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 추진위원회가 행사 과정이나 결과에 대한 잘잘못을 따져보는 평가회를 부실하게 운영해 졸속 평가회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제21회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 추진위원회는 오늘(18일) 오후 2시 이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지난 8월 개최한 심포지엄에 대한 평가회를 개최했다.

최갑수 추진위원장을 비롯해 추진위원 15명 중 절반 이상이 참석하지 않아 추진위원들의 낮은 관심도를 여실히 증명했다. 빈자리는 행사 운영에 연관이 없는 참석자 일부가 자리를 채웠다.

이천시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참석을 독려했지만 추진위원들이 연말이라 시간 내기가 힘들었다.”고 해명했다.

특히 부시장 주제로 진행된 토론은 예산이 반영되는 조각공원 조성, 사무국 상설화 등 이천시의 지원 요청이 주를 이뤘다.

이러한 내용은 김영란 예술감독이 운영보고를 통해 밝힌 내용과 중복된 것으로 이 외에도 △작가와 어시스트를 팀으로 운영하는 방안 모색 △세계적인 심포지엄으로의 위상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이천시의 적극적 지원 필요 △추진위원의 역할 및 추진위원 매뉴얼 작성 등이 발전방안으로 제시됐다.

특히 △21번째를 맞아 참여 작가들이 조각 도시로서의 자부심을 확인했고 △폭넓은 공모 형식의 작가 선정으로 지명도와 명성에 맞는 경력있는 작가들의 참여 △참여 작가들의 긍정적인 협조로 행사가 원활하게 운영됐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시민 일부는 무용론 제기 등 조각심포지엄에 대한 반응이 싸늘하다.

시민 Y모 씨는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을 하면서 250점의 작품을 만들었지만 시민들 삶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조만간 처치 곤란한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고 힐난했다.

시민 L모 씨는 “시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감안한다면 철저한 자기반성과 노력을 통해 시민이 공감하는 행사로 거듭나는 대안을 찾는 게 우선이다”며 “조각심포지엄이 이천지역 각종 행사중 퇴출 1호인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주위 분위기를 빗대 꼬집었다.

그럭저럭 21년의 역사를 만들었다면 지금은 앞으로 20년을 위해 시민의 관심과 응원을 이끌어 낼 묘안을 찾아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조각심포지엄에서는 9명의 국내외 작가들에게 창작지원비(국내 600만원, 국외 5천달러)와 천만 원 이내의 석재·금속 재료, 도우미 1명, 행사장 내 이동식 뷔페, 외국작가 항공·교통비, 숙식비, 공식행사 등 4억 5천만 원의 예산이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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