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TV=이천]이천시 신둔천과 접해 있는 농경지.

 

흙을 실은 대형트럭들이 먼지를 일으키며

쉴 새 없이 드나들고 있습니다.

 

방금 트럭이 쏟아 부은 회색빛 흙덩어리가 보입니다.

 

자갈이나 모래를 화학약품으로 세척한 뒤 나오는 폐기물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그 옆에도 물을 짜낸 흔적이 또렷한

슬러지, 많은 량의 오니가 보이는데요.

 

양질의 흙과 혼합해 재활용 할 수 있지만

슬러지 자체는 폐기물로 간주돼

이 상태로 들여 온 것은 불법입니다.

 

농작물을 경작하는데 적합하지 않은 돌무더기도 보입니다.

 

흙 반입량은 얼마나 되는지 물어봤습니다.

 

[공사 관계자]

(차가 몇대나 들어왔어요?)

수만대 수만대... 쉽게 말해서

 

업체는 남들이 알아채지 못하게

현장에서 흙과 섞어 논을 메웠습니다.

 

공사차량들은 비산먼지를 풀풀 날리며

1Km가 넘는 농로를 내달렸습니다.

 

지난해 7월 개정된 대기환경보전법에서는

농지를 조성하거나 정리하는 공사면적이 1000㎡ 이상인 경우,

사전에 비산먼지 신고를 하고

세륜시설 등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억제 조치를 취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 업체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농지를 도로보다 높게 성토해

인근 농지가 비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농민]

길보다 높여 놓아서 물은 어떻게 빠지라고...

사람도 많이 다니는데..

 

이천시는 현장 관계자를 불러

폐기물 반입에 대해 추궁했지만

그런 사실을 모른다고 발뺌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천시는 폐기물을 반입한 것으로 보고

경찰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쌀로 유명한 경기도 이천의 농경지가

골재채취 과정에서 나오는 산업폐기물과

서울지역 아파트 공사를 위한 사토장으로

전락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마이TV뉴스 이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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