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배출신고도 없이 10년간 영업해 오던 경기 양평군 일진레미콘이 인근 중기주차장에 사업장폐기물 수천톤을 불법매립하다 덜미가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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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업체는 양평군 양평읍 공흥리 99-1에서 2003년 양평군으로부터 골재를 적치하기 위한 야적장 개발행위를 받고 골재를 생산하기 위한 크락샤(쇄석기)를 설치하고 군으로부터 골재선별 파쇄 승인을 취득하고 운영해 오고 있다.
일진레미콘은 최근 양평국립교통병원 건립현장에서 토사와 암석을 가져와 골재를 채취하는 공정과정에서 발생한 사업장폐기물(무기성오니)을 인근 중기주차장 부지에 무단 반출·매립했고, 창고에 보관해야 하는 보관기준도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취재가 시작되자 대형굴삭기 2대와 대형트럭을 동원, 4일간 사업장 안으로 이동시킨 상태다.
무기성오니는 폐기물관리법규정에 의거 폐기물 처리업체에 위탁 또는 탈수 및 건조후 처리하게 되어 있으며, 같은 법 제17조에 의거 폐기물분석전문기관의 폐기물분석결과서 등 사업장폐기물 처리계획서를 작성 신고한 후 처리해야 한다.
업체 관계자는 “폐기물인지 아닌지 정확하게 모른다.군청으로 확인해 보라"며 양평군에게 판단을 떠 넘겼다.
문제는 이 업체가 지난 2003년부터 사업을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폐기물배출신고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군은 폐기물배출신고가 되어 있지 않아 한번도 점검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 주민은 “폐기물배출신고는 누가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10년간 나왔을 폐기물이 어디로 갔는지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군의 미온적인 태도가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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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기물을 반출하면서 발생한 폐수가 수로로 흘러 내리고 있다.
지난 15일 폐수방류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다녀온 양평군 생활환경팀 관계자는 “확인할 수 없다”는 말만 하고, 폐기물 담당자는 교육을 가 18일 오후 폐기물 철거 작업의 마무리 단계에서나 현장을 찾아 단속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을 샀다.
또폐기물 담당자는 폐기물이 아니라는 업자측 주장에 따라 환경부에 질의하는 과정에서 ‘물을 사용하는 공정을 통해 생성된 물질은 무기성오니’라는 답변을 듣고도 통화사실을 숨기고 확인을 회피하는 등 석연찮은 행동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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